충청북도교육청이 기존 주입식, 암기식 교육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프로그램의 도입을 본격화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과 하이프 배나얀(Haif Bannayan) IBO(Internationl Baccalaureat Organization) 글로벌 사업개발이사는 12일 경북 구미에서 IB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각각 서명한 협력각서(MOC)를 교환했다.
이로써 도교육청은 IB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공식적인 첫 걸음을 뗐다.
IB 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IBO가 개발, 운영하는 국제인증 학교 교육 과정으로, 현재 160여개 나라, 5700여개 학교가 운영하고 있고, 72개국, 1200여개 대학이 이 점수를 입학전형에서 인정하고 있다.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와 탐구학습 활동을 통해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 체제로 질문과 토론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고 논·서술형 평가가 이뤄진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현재 IB 프로그램의 공식 언어는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이지만 협력각서 체결로 앞으로 교재와 교사지도서 등의 한국어 번역과 함께 교원 연수 등이 진행된다.
도교육청의 IB 프로그램 도입 발표 이후 특권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을 조장할 것이라는 등 일각에서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교육감은 "그런 주장이 전혀 근거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그러한 우려는 국제학교나 자사고에서 영어로 하는 IB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에는 자사고도 없고 국제학교도 없다"며 "특히 이제 IB 프로그램을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수업을 하면서 오히려 저소득층이나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육감은 "IB 교육과정이야말로 공교육을 강화하는 아주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며 "고액의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충북에서 공교육을 통해 (학교급별 IB과정인) PYP, MYP, DP 프로그램을 잘 이수하면 국내외 명문대학을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사례를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이달 도내 초·중·고 각각 3곳씩 모두 9개 학교를 IB 준비학교로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관심학교와 후년 후보학교 운영을 거쳐오는 2028년 최종 '월드스쿨'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원문링크> 충북교육청, IB 프로그램 도입 공식 '첫발'…IBO와 협력각서 체결